2026-09-16
Your AI coding tokens, hatched into Pokémon — right in your menu bar.
클로드와 하루 종일 붙어 일하다 보면 토큰을 얼마나 쓰는지 무뎌집니다. 숫자로만 보면 그냥 큰 수라서 실감이 안 나요. 그런데 알이 하나 놓여 있고 그 알에 조금씩 금이 가기 시작하면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PokeTokenBar는 바로 그걸 해 주는 맥 메뉴 막대 앱이에요. 맨 위 영어 한 줄은 저장소 소개 문구를 그대로 옮긴 것입니다.
이 앱의 제일 좋은 점은 기능이 아니라 귀여움입니다. 그것도 처음부터 귀여운 게 아니라, 쓰면 쓸수록 더 귀여워져요. 알일 때는 그냥 알인데, 부화하고 나면 정이 들고, 진화하고 나면 자랑하고 싶어집니다.

글로 옮기기가 제일 어려운 부분인데, 이 도트들이 정지 그림이 아닙니다. 창을 열지 않아도, 아무것도 누르지 않아도 화면 맨 위 메뉴 막대에서 혼자 계속 꼼지락거려요. 바탕화면으로 꺼내 놓을 수도 있어서(48~384px로 크기 조절) 원하는 자리에 두면 일하는 내내 옆에 같이 있습니다. 그래서 '토큰 사용량 표시기'가 아니라 진짜로 뭔가를 키우고 있는 기분이 들어요.
거기에 성격까지 붙어 있습니다. 부화할 때 25가지 성격 중 하나를 뽑는대요. 제 썬더볼트는 '덜렁'이 걸렸습니다. 상태 줄에는 "지금은 집중 모드예요" 같은 말이 떠 있고요. 토큰 숫자를 보려고 열었다가 애가 뭐 하고 있나 보고 닫는 일이 자주 생깁니다.
성격이 맘에 안 들면 상점에서 민트를 사서 다시 뽑을 수도 있어요. 재미있는 건 그 상점의 화폐가 이미 써 버린 토큰이라는 겁니다. 쓴 게 그냥 사라지지 않고 이상한 사탕·민트·샤이니 참·알 같은 걸로 돌아와요. 쓸수록 귀여워진다는 말이 그냥 기분 탓만은 아닌 셈입니다.
규칙은 단순합니다. 쓰면 큰다. 다만 그 과정에 손이 많이 갔어요.
지금까지 거쳐 간 애들은 전부 컬렉션 탭의 도감에 남습니다. 이게 생각보다 중독성이 있어요. 기본은 번호 순으로 칸이 채워지고, 전설·희귀·고급·일반으로 몇 마리씩 모았는지 세어 줍니다. 빈 칸이 보이면 채우고 싶어집니다.

창 위쪽에는 홈·상점·가방·컬렉션 탭이 있습니다. 포획 로그도 따로 있어서 언제 무엇이 부화했는지 되짚어 볼 수 있어요. 토큰 계산기라기엔 지나치게 정성이 들어가 있습니다.
클로드 코드를 비롯해 Codex, Gemini CLI, Cursor, Copilot CLI에 Antigravity·OpenCode·Grok CLI까지, 열 개가 넘는 코딩 도구가 컴퓨터에 남기는 사용 기록을 자동으로 읽습니다. 계정을 연결하거나 키를 넣을 것이 없고, 기록이 표준 위치에 없는 도구는 폴더를 직접 지정할 수 있어요. 숫자를 보여 주는 쪽도 허술하지 않아서 오늘·이번 주·이번 달 사용량과 비용, 날짜별 막대그래프, 입력·출력·캐시 쓰기·캐시 읽기 구분까지 보여 줍니다.
macOS 14 이상. Homebrew가 있으면 터미널에 아래 한 줄이면 됩니다.
brew install --cask chattymin/tap/poke-token-bar
실용적인 기능은 아닙니다. 토큰 숫자만 보려면 훨씬 간단한 방법이 많아요. 그런데 이 앱은 숫자를 '얼마나 썼나'가 아니라 '얼마나 키웠나'로 바꿔 놓습니다. 그 차이가 생각보다 큽니다.
클로드에게 큰 일을 맡겨 두고 기다리는 시간이 제일 좋아요. 예전에는 그냥 멍하니 기다렸는데, 지금은 메뉴 막대를 열어서 오늘 얘가 얼마나 컸는지 봅니다. 토큰을 아끼게 되는지 더 쓰게 되는지는 솔직히 모르겠어요. 다만 확실한 건, 쓸수록 귀여워진다는 겁니다.
PokeTokenBar 저장소 보기 →함께 읽기: OMC 스킬 정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