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총무의 실험실

🧰
만드는 이야기

OMC 스킬 정리: 클로드에게 역할을 나눠 맡기는 법

2026-09-16

클로드 하나에게 다 시키지 말고, 일의 종류에 맞는 역할을 부른다.

앞 글에서 클로드 코드 위에 OMC라는 조율 층을 얹어 쓴다고 했습니다. 이 글은 그 OMC가 실제로 무엇을 제공하는지, 그중 무엇을 어떻게 썼는지 정리한 것입니다. 설치된 OMC 5.0에는 스킬(작업 흐름) 30여 개와 역할(에이전트) 19개가 들어 있지만, 2주 동안 실제로 쓴 건 흐름 4개와 역할 9개입니다. 안 쓴 건 적지 않았습니다.

먼저 용어 두 개

  • 스킬: 정해진 순서로 일을 처리하는 작업 흐름입니다. 채팅에 /plan, /verify 처럼 슬래시 이름을 치거나, 특정 단어를 쓰면 저절로 켜집니다.
  • 역할(에이전트): 스킬 안에서 실제로 일하는 클로드입니다. 설계만 하는 클로드, 구현만 하는 클로드, 검토만 하는 클로드처럼 하는 일이 정해져 있고, 서로의 대화를 공유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검토 담당은 구현 담당의 변명을 모릅니다.

기본 흐름 4단계

OMC의 핵심 흐름은 계획 → 실행 → 검토 → 검증 순서입니다. 각 단계가 스킬 하나이고, 큰 일은 이 순서를 그대로 밟습니다. 작은 수정은 실행 하나만 씁니다.

  • /plan — 계획: 무엇을 어떻게 만들지 문서로 씁니다. 테니스 일반 대회 양식 때 planner 역할이 저장 공간 제약, 재사용할 코드, 대진 생성 규칙의 의사코드까지 686줄짜리 계획을 먼저 썼고, 구현은 그 문서를 그대로 따랐습니다.
  • /execute — 실행: 승인된 계획을 코드로 만듭니다. executor 역할이 맡고, 이번 2주에 16번 불렀습니다. 화면 디자인이 중심인 일은 executor 대신 designer 역할(10번)을 썼습니다.
  • /review — 검토: 만든 결과를 다른 클로드가 읽고 결함·위험·단순화 여지를 찾습니다. code-reviewer 역할이 일반 대회 코드에서 문제 7건을 찾았고, 그중 하나는 결선 점수가 엉뚱한 팀에 붙는 실제 결함이었습니다.
  • /verify — 검증: 완료라고 말하기 전에 실제로 되는지 확인합니다. verifier 역할이 화면 26개를 세 가지 폭과 다크 모드로 열어 108장을 찍고 어긋남 13건을 보고한 게 이 단계였습니다.

실제로 쓴 역할 9개

괄호 안은 2주 동안 부른 횟수입니다. 역할은 슬래시 명령이 아니라 문장으로 부릅니다. "○○ 에이전트한테 맡겨줘"처럼 말하면 클로드가 그 역할을 띄웁니다. 카드 아래 문장을 누르면 복사되니 그대로 붙여 쓰면 됩니다. 설계·검토처럼 판단이 필요한 일은 큰 모델(opus)에, 단순 조사는 작은 모델에 맡길 수도 있습니다.

executor (16)구현 담당

파일 여러 개를 고치는 일은 거의 전부 여기로 갔습니다. 정해진 일을 코드로 만들고 검사까지 마칩니다.

designer (10)화면 담당

여백·글자 크기·정렬을 수치로 맞추고, 스크린샷을 찍어 좌우 카드 높이가 같은지까지 재서 보고합니다.

code-reviewer (4)코드 검토 담당

구현 담당과 다른 대화에서 코드만 읽습니다. 일반 대회 코드에서 결함 7건을 찾은 게 이 역할입니다.

verifier (2)검증 담당

명령 출력·측정값·스크린샷 같은 증거 없이는 통과를 주지 않습니다. 화면 26개 점검이 이 역할이었습니다.

planner (1)설계 담당

무엇을 어떻게 만들지 문서로 씁니다. 일반 대회 양식은 686줄짜리 계획을 먼저 썼습니다.

architect (1)구조 조언 담당

코드를 읽고 구조 문제와 방향을 짚어 줍니다. 읽기만 하고 고치지 않습니다.

security-reviewer (1)보안 검토 담당

비밀 정보 노출, 위험한 저장 방식, 권한 문제를 봅니다.

explore (1)코드 찾기 담당

'이 기능이 어디 있지?'를 대신 넓게 찾아 줍니다. 결론만 돌려주고 파일을 쏟아내지 않습니다.

writer (2)문서 담당

커밋 메시지, 안내문, 가이드 초안을 씁니다.

쓰지 않은 역할도 열 개쯤 있습니다. 테스트 전문(test-engineer), 디버거(debugger), 데이터 분석(scientist), 깃 정리(git-master) 등인데, 이 사이트에는 자동 테스트가 없고 깃도 단순해서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필요한 것만 부르는 게 맞습니다.

한마디로 끝까지 — 자동 실행 스킬

스킬은 슬래시 명령입니다. 채팅 맨 앞에 /oh-my-claudecode:이름 을 치고 뒤에 할 일을 적으면 됩니다. autopilot·ultrathink 같은 단어는 명령 없이 문장에 넣어도 켜집니다. 카드 아래 문장을 누르면 복사돼요.

/autopilot아이디어 → 완성까지 자동

한두 줄 아이디어를 주면 요구 정리·설계·구현·검사·검토까지 혼자 돕니다. 포트폴리오 카드 3개를 이걸로 만들었습니다.

/plan계획부터 세우기

큰 일을 시작하기 전에 무엇을 어떻게 할지 먼저 정리합니다. 구현은 그 문서를 따릅니다.

/execute맡긴 작업 끝까지 실행

승인된 계획을 구현하고, 실제로 동작하는지 검증까지 마친 상태로 끝냅니다.

/review끝낸 작업 종합 점검

다 만든 작업의 결함·위험·개선 여지를 내보내기 전에 다른 클로드가 평가합니다.

/verify정말 됐는지 검증

"다 됐어요"를 그대로 믿지 않고 실제로 실행해 증거로 확인합니다.

cancelomc돌아가는 흐름 멈추기

자동 실행 중인 흐름을 그 자리에서 끝냅니다. 진행 상태는 남아서 다시 이어갈 수 있습니다.

이번에 쓰지 않은 흐름도 있습니다. 끝날 때까지 스스로 반복하는 ralph, 여러 클로드가 한 목록을 나눠 드는 team, 애매한 요청을 문답으로 좁히는 deep-interview 같은 것들입니다. 요청이 대부분 스크린샷 한 장과 한 줄이라 그 정도까지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규칙 파일이 하는 일

OMC는 설정 파일(CLAUDE.md)에 적어 둔 규칙을 어떤 역할이 일하든 똑같이 지키게 합니다. 이 사이트에 적어 둔 규칙은 이런 것들입니다.

  • 설명은 개발을 모르는 사람 기준으로, 용어에는 한 줄 풀이를 붙인다.
  • 커밋 메시지는 바뀐 것·이유·영향 범위·확인 방법을 적는다. 나중에 사람이 읽고 검토하는 유일한 단서다.
  • 한 작업에서 300줄 넘게 바뀌면 멈추고 알린다.
  • 새 컴포넌트를 만들기 전에 이미 있는 걸 먼저 찾는다.
  • 저장 공간 구조 변경·배포·비밀번호·라이브러리 추가는 사람에게 넘긴다.
  • 같은 줄에 놓인 카드는 아래선을 맞춘다. (이 규칙은 2주 중에 새로 생겼습니다.)

규칙이 파일에 있으면 대화가 길어져 앞 내용을 잊어도, 새 역할이 투입돼도 같은 선을 지킵니다. 이번에 헤더가 쪼그라든 사고 뒤에 검사 폭에 945px를 추가한 것도 규칙 파일이 아니라 기억 파일에 적어 두었고, 그 뒤 검사에서는 그 폭이 포함됐습니다.

비용과 한계

  • 토큰을 더 씁니다. 역할을 나누면 같은 코드를 여러 클로드가 읽습니다. 한두 줄 수정에는 쓰지 않는 게 맞습니다.
  • 역할끼리 같은 파일을 동시에 고치면 충돌합니다. 이번에도 한 번 있었고, 그 뒤로는 같은 파일을 건드리는 일은 순서대로 줄 세웠습니다.
  • 통신이 끊기면 역할이 중간에 멈춥니다. 끊긴 자리에서 이어 가게 할 수 있지만, 어디까지 됐는지는 사람이 확인해야 합니다.

정리

OMC를 잘 쓰는 법은 많이 쓰는 게 아니라 필요한 것만 부르는 것이었습니다. 큰 일은 계획 → 실행 → 검토 → 검증을 밟고, 작은 일은 바로 고치고, 되돌릴 수 없는 일은 사람이 합니다. 스킬 30여 개 중 4개, 역할 19개 중 9개로 2주가 충분했습니다.

앞 글: 프론트 개발자 혼자, 클로드와 둘이서 →곁들이 글: 토큰을 포켓몬으로 키우는 PokeTokenBa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