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총무의 실험실

🎾
생활 팁

테니스 교류전 운영 노하우 — 짝 바꿔가며 뛰는 개인 승점제, 이렇게 짜요

2026-08-28

"나 오늘 두 경기밖에 못 뛰었는데 쟤는 다섯 경기 뛰었어." 교류전 끝나고 이 말이 나오면 총무는 그날 밤 잠을 못 자요.

🙋‍♀️ 교류전과 토너먼트는 달라요

토너먼트는 팀이 정해져 있고 이기면 올라가는 방식이에요. 교류전은 반대로 매 경기 짝이 바뀌고, 순위는 개인에게 쌓여요. 두 동호회가 모여서 '서로 섞여서 친해지자'가 목적일 때 딱 맞는 방식이죠. 동호회 총무가 교류전을 맡으면 챙겨야 할 운영 원칙을 순서대로 정리해 드릴게요.

🧩 1. 라운드 구성: 남복·여복·혼복 섞기

남자 12명, 여자 7명, 코트 2면, 경기당 45분으로 하루를 짠 예시예요. 라운드마다 두 경기가 동시에 돌아가요.

1라운드  남자 복식 × 2
2라운드  여자 복식 + 남자 복식
3라운드  여자 복식 + 남자 복식
4~8라운드  혼합 복식 × 2 (다섯 라운드)

→ 총 16경기, 10:00 시작 · 16:00 종료

오전에 남복·여복으로 몸을 풀고, 점심 이후에는 혼복으로 섞는 구성이에요. 혼복이 뒤에 많은 이유는 두 가지예요. 하나는 혼복이 제일 화기애애해서 뒤로 갈수록 분위기가 좋아지고, 다른 하나는 여자 인원이 적을 때 여자 출전 횟수를 혼복으로 채울 수 있어서예요.

⚖️ 2. 출전 횟수 공평하게 맞추는 규칙

대진표를 손으로 짜면 꼭 누군가는 한 경기를 덜 뛰어요. 그래서 대진표가 지켜야 할 규칙을 먼저 글로 정해 두고, 그 규칙에 맞는지 검사하는 순서가 좋아요.

  • 전원 고른 출전: 같은 성별끼리는 출전 횟수 차이가 1회를 넘지 않게. 위 예시에선 남자는 각 3회, 여자는 각 4회예요.
  • 짝 중복 없음: 같은 두 사람이 두 번 짝이 되지 않게. 교류전의 목적이 '여러 사람과 쳐 보기'니까요.
  • 연속 휴식 제한: 한 사람이 3라운드 넘게 연속으로 쉬지 않게. 오래 쉬면 몸이 식고 지루해져요.
  • 구력 균형: 양 팀 구력(년)의 합이 비슷하게. 10년 차 둘이 한 팀이면 그 경기는 의미가 없어요.
  • 동시 출전 없음: 같은 사람이 같은 시간에 두 코트에 서지 않게. 당연한데 손으로 짜면 은근히 실수해요.

선택 규칙도 있어요. '한 경기 뛰면 다음 라운드는 반드시 쉬기'는 인원이 넉넉할 때만 켜고, '같은 소속끼리 짝이 되어 다른 소속과 대결'은 교류전이 아니라 대항전 성격일 때 켜요.

🏅 3. 순위는 승점 → 득실 → 딴 게임 순

경기가 끝나면 A팀 : B팀 게임 수를 그대로 적어요 (예: 6 : 4). 45분 안에 못 끝나면 그 시점 게임 수로 마감하고, 같으면 무승부예요. 순위는 개인별로 매겨요. 짝이 바뀌어도 내 승점은 나에게 쌓이는 거죠.

  • 승점: 승 3점 · 무 1점 · 패 0점
  • 승점이 같으면 득실 (딴 게임 − 내준 게임)
  • 득실도 같으면 딴 게임 수, 그다음 승수
  • 그래도 같으면 같은 순위로 처리해요. 억지로 가르지 않아요.

득실을 두 번째 기준으로 두면 이미 이긴 경기에서도 한 게임이라도 더 따려고 끝까지 집중하게 돼요. 6:0으로 이긴 사람과 6:5로 이긴 사람이 같은 순위인 건 아무래도 아쉽잖아요.

🏟️ 4. 시간표 대신 '순서 목록 + 빈 코트'

라운드마다 시각을 박아 두면 한 경기만 길어져도 전부 밀려서 총무가 계속 시계만 봐야 해요. 대신 경기를 순서 목록으로만 만들어 두고, 앞 경기가 끝나면 비는 코트에 다음 경기가 바로 들어가게 하면 이 걱정이 사라져요. 선수 4명이 다른 경기 중이 아니고 빈 코트가 있으면 시작이에요. 화면에 보이는 시간은 '예상'이고, 실제 진행에 맞춰 계속 다시 계산되니까 총무가 시계를 볼 일이 없어요.

📱 5. 점수 입력을 총무 혼자 하지 않는 법

총무가 코트를 돌아다니며 점수를 받아 적는 방식은 총무도 힘들고 기록도 자주 틀려요. 대진표 링크 하나를 단톡방에 올려 두고 '이긴 팀이 넣기'로 정하면 훨씬 편해요.

  • 경기 시작할 때 카드에서 '코트 X에서 시작'을 눌러요. 그래야 플레이 시간이 기록돼요.
  • 끝나면 게임 수를 넣고 '경기 끝 · 점수 저장'을 눌러요.
  • 저장하면 순위표에 바로 반영되고 다른 사람 화면에도 곧 보여요.
  • 잘못 넣었으면 '고치기'로 바로잡아요. 총무가 승인할 필요 없어요.

링크만 있으면 누구나 넣을 수 있어서 '누가 장난치면 어쩌지?' 걱정하실 수 있는데, 서로 얼굴 아는 동호회 규모에서는 걱정할 일이 거의 없어요. 오히려 자기 점수를 자기가 넣으니까 틀리는 일이 줄어요.

🧮 대진표 자동으로 짜기

위 규칙을 전부 넣어 만든 게 황총무의 테니스 교류전이에요. 선수 명단을 한 줄에 한 명씩 '이름 성별 구력 소속' 형식으로 붙여 넣으면 (예: 김민준 남 10 초록클럽), 규칙을 지키는 대진표를 자동으로 짜 줘요. 규칙은 만들 때 켜고 끌 수 있고, 만든 뒤에는 어떤 규칙을 지켰는지 배지로 보여줘요.

  • 선수별 일정: 내 이름을 누르면 몇 번째 경기에 누구와 짝인지 다 나와요.
  • 순위표: 개인 순위와 함께 소속별로도 볼 수 있어요.
  • 대진표 수정: 급하게 순서를 바꿔야 하면 끌어다 놓거나 ▲▼로 옮겨요.
  • 다른 기기에서 만든 교류전은 목록에 안 보이니, 만들 때 받은 링크를 꼭 저장해 두세요.
👉 황총무의 테니스 교류전 만들어보기

💡 마지막으로

교류전은 이기려고 하는 게 아니라 친해지려고 하는 거잖아요. 규칙을 미리 정해 두고 대진표가 그 규칙을 지켰다는 걸 보여주면, 결과가 어떻든 다들 웃으면서 끝날 수 있어요. 총무의 역할은 공정한 판을 깔아 두고 뒤로 빠지는 거예요.